파리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현지 시간 어제(26일) 프랑스 철도망에 방화로 인한 불이 났습니다. 열차 취소와 지연이 잇따랐는데 아직까지 공격의 배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국제선 유로스타가 출발하는 파리 북역. 열차를 타지 못한 승객들이 역사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파리올림픽 개막식 당일인 26일 새벽, 프랑스 철도망이 대규모 방화 공격을 받았습니다.

파리는 물론 북부와 동부 노선 등 거의 전역의 노선에서 철도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유로스타 열차편도 1/4이나 취소됐습니다.

프랑스 철도공사는 피해 승객수가 80만 명에 달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베아트리스/프랑스 기차 이용객 : 주말 여행을 가려던 수많은 이들에게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각국 선수단 등 올림픽 대표단의 이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독일 배구대표팀 기술감독 : 독일 배구협회 3명이 내일 아침 우리 팀 경기를 위해 오늘 파리에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철도망 공격으로) 상황이 불투명해졌습니다.]

문제가 된 노선의 선로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철도 운행 설비가 훼손되고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진 겁니다.

프랑스 당국은 방화 장치와 도주 차량 등이 발견된 점 등을 볼 때 이번 사태가 '악의적인 공격'에 의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프랑스 체육장관 :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대규모 공격 행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공격이 가져올 여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반정부 시위대, 테러 단체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철도 당국은 적어도 주말까지는 혼란이 이어질 거라며, 이르면 월요일 정오쯤 복구가 완료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