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와 16개 주가 공동으로 애플에 독점 금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비싼 아이폰과 각종 서비스에서 벗어나서, 더 싼 전화기와 서비스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애플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왔다는 겁니다.

대표 사례로 아이폰과 다른 제조사 제품 간에 영상이나 사진을 주고받으면 화질이 떨어지도록 만든 부분을 짚었습니다.

한 사용자가 "어머니에게 영상을 보내기 어렵다"고 하자, 팀 쿡 CEO가 "어머니에게 아이폰을 사드려라"고 말했는데, 아이폰만 쓰도록 기술을 악용했다는 걸 자백한 거라고 법무부는 밝혔습니다.

[메릭 갈런드/미국 법무장관 : 애플은 자기 제품을 좋게 만들어서가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을 나빠 보이게 만드는 방법으로 독점적인 힘을 키워온 겁니다.]

또 외부 서버와 연결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허용하면 저성능 전화기로도 충분한데, 이걸 막아서 비싼 최신 아이폰을 사도록 강제했다는 주장도 담았습니다.

[애플은 창작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소비자가 더 많은 돈을 쓰게 만듭니다. 이걸 놔두면 애플은 계속 스마트폰 시장 독점을 강화해 나갈 겁니다.]

법무부는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에 애플을 여러 개의 작은 회사로 쪼개는, 기업 분할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유럽 당국도 애플이 각종 앱을, 자신들을 통해 사고팔도록 독점적 힘을 남용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불법이 인정되면 전 세계 매출의 10%까지 과징금으로 내게 됩니다.

애플을 성공 신화로 이끈 폐쇄적 생태계가, 이렇게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오늘(22일) 애플 주가는 4% 넘게 빠져 시가총액 중에 150조 원 넘는 돈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취재 : 김범주,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이승진)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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