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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개의 피부에 발생하는 종양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종양은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한 상태로 쉽게 말해서 혹을 일컫습니다. 종양은 행동 특성에 따라서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크게 나누기도 하는데, 이 중에서 악성 종양을 흔히 암이라고 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양성 종양은 전이나 침습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 종양으로 건강상의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악성 종양은 빠르게 퍼져나가고 멀리 전이를 일으키기도 하면서 생명에 위험을 끼치기도 합니다.

2020년도에 출판된 국내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2005~2018년 국내 개의 피부 종양의 발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기름샘종(22%), 표피 모낭 관련 종양(18%), 지방종과 지방육종(15%), 조직구종(10%), 비만세포종(9%)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2007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표피낭종(12.7%), 지방종(11.36%), 비만세포종(8.82%), 조직구종(7.49%), 기저세포종(6.82%), 기름샘종(6.68%) 등의 발병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발표된 해외 논문에 따르면 개의 피부 종양 중에서 65.02% 정도가 양성 종양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으며,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도 개의 피부 종양 중에선 양성 종양의 발병률이 악성 종양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반면 비만세포종의 발병률은 연구마다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전체 종양의 7-2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세포종은 뒤에서 다루겠지만 개의 피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악성 종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개의 피부에서 발생하는 종양 각각의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악성 종양인 비만세포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비만세포종은 영어로는 mast cell tumor라고 합니다. 반면 지방세포는 영어로 adipocyte입니다. 요즘 비만이 워낙 주요한 건강 문제로 주목을 받다 보니 비만세포를 지방세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세포입니다.

비만세포는 살과는 관련이 적고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과 연관성이 높은 세포입니다. 비만세포는 결합 조직에 존재하며 세포 안에 다량의 과립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립 안에는 주로 히스타민과 헤파린이 많이 존재하며, 알레르기 반응, 과민 반응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합니다. 외관상 보는 것만으로 종괴를 정확하게 비만세포종이라고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비만세포종으로 의심되는 모습으로 관찰되는 경우도 있지만, 마치 지방종처럼 부드럽고 말랑한 모습으로 관찰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세포학 검사(또는 세침흡입검사)를 진행해야 피부에 있는 혹이 어떤 종양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이전 또는 수술 이후에는 조직병리검사를 수행하여 확실한 진단과 악성도 평가 등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에 비만세포종이 조기에 발견된 상황이라면 수술적인 절제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늦게 발견되었거나 이미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된 상황이라면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면밀한 평가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름샘종은 기름샘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종괴를 형성한 경우입니다. 콜리플라워 같은 모습으로 자라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기름샘종이 그런 특징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기름샘종의 경우 대부분 양성의 행동 양성을 보이므로 수술적으로 절제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표피낭종은 주머니 같은 구조물에 각질이 가득 찬 구조물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표피낭종의 경우에도 수술적으로 주머니 모양의 구조물을 제거하면 향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 표피낭종의 각질이 주위의 염증 세포를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지방종도 굉장히 흔한 개의 피부 종양입니다. 지방세포가 과도하게 자라난 경우로 말랑말랑한 촉감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지방종도 양성의 종양으로 그대로 두어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편입니다. 다만 침습성으로 자라는 지방종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엔 전이는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종괴의 크기와 범위가 점점 커져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하는 경우엔 필요에 따라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지방육종은 드문 종양인데 지방세포가 악성의 변화를 거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지방종과 형태적인 특징은 유사하지만,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므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직구종은 어린 개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직구종도 양성 종양에 해당합니다. 특히 조직구종의 경우 이후에 림프구가 침윤되면서 자연스러운 소실 과정을 겪기도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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