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24-07-19 00:00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가 등장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배지와 번갈아 가며 착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1일과 12일 삼지연시 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한 영상입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덕훈 총리가 동행했는데, 가슴팍에 단 배지 모양이 서로 다릅니다.
조용원은 김정은 단독 배지를 달았고, 김덕훈은 김일성 김정일이 함께 그려진 이른바 쌍상 배지를 달고 온 겁니다.
반면, 지난 8일 김일성사망대회 30주기에 맞춰 열린 중앙추모대회 때 모습은 반대였습니다.
김덕훈은 김정은 배지를, 조용원은 쌍상 배지를 단 거죠.
김정은 얼굴이 단독으로 그려진 배지는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그 실물이 처음 공개됐는데, 지금까지 영상을 확인해 보면 김일성·김정일 배지와 김정은 배지를 번갈아 달도록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삼지연 건설 사업을 둘러본 날, 현장에서는 '김정은 사상'에 충실하자는 선전 문구가 포착되는 등 김정은 독자 우상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는 분명해 보이는데요.
배지를 혼용하도록 한 건 주민들의 충격을 줄이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영환/국립통일교육원장 : 사람들 속에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특히 김일성에 대한 것(기억)이 많으니까. 혼용해서 달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이제 김정은 배지만 달고….]
김정은은 간헐적으로 선대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착용했지만,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어떤 배지를 착용하는지가 곧 권력으로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고영환/국립통일교육원장 : 김정일 배지가 나왔을 때도 당 간부들만 달았어요. (그래서) 좀 우쭐거리고 다녔고. 당 간부들만 달고 나왔으니까 뭔가 힘있는 사람처럼.]
배지가 패션이 되는 웃지 못할 현상도 벌어진 바 있습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함경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배지가 나온 만큼 예전 배지의 인기는 떨어지게 될 거라면서, 과거 김일성·김정일 배지가 처음 나왔을 때 멋을 부리는 용도로 활용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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