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총선이 끝난 뒤 처음으로 SBS 라디오에 출연했습니다.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두고 진행자의 질문이 이어졌고, 이 의원은 애초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지만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한 당선자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권유를 해놓고도 공개적으로는 출마해선 안 된단 입장을 낸 당선인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똑같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서 저런 식으로, 마치 제3자가 또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이 말씀하실 때는 조금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어요. 이것이 정치인가, 또 정치 시작하지도 않은 분들이 그런 말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생각하고 침묵해 왔습니다.]

[김태현/진행자 : 몇 명은 반대하기 전에 의원님 찾아가서 의원님 이번에 나가주세요 이렇게 얘기했던 말이에요?]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찾아온 게 아니라 전화로.]

[김태현/진행자 : 전화로요?]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그렇습니다.]

[김태현/진행자 : 혹시 배현진 의원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습니다.]

배 의원이 발끈했습니다.

SNS에 자신은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고 오히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부터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해 왔다고 적었습니다.

모든 임명직 주요 당직자가 사임한 뒤에도 이철규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관위원을 하며 끝끝내 무리수를 두었다며 자신이 이 의원에게 출마하지 말라고 한 통화내용까지 공개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저는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번에.]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그래?]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다치세요.]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그래 맞어. 내가 안 하는 걸로.]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일단은 지금 저희 결과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한테 아직도 국민들이 쏟아붓고 싶잖아요. 다 해소가 안 된 상태고. 해답이 지금 뭐가 없는 상태인데. 그게 아마 그 모든 비난과 화살이 그 혼자 받으실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의원, 이철규, 배현진 이 두 사람의 갈등이 이렇게 불거진 모습은 총선 참배 후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 특히 친윤계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단 해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