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지만 홀로 외롭게 지내는 어르신들도 많죠. 이런 분들을 찾아가 안부를 묻고 말벗이 되어주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5년 전, 서울 발산동에는 '우리동네돌봄단'이라는 봉사단체가 생겼습니다.

71살 송금옥 씨도 회원인데,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화를 거는 게 일과의 시작입니다.

[네. 목소리가 조금 안 좋으신데 어디 편찮으신 데는 (없으세요?)]

전화를 안 받거나, 만난 지 오래된 노인들에게는 발품 팔아 찾아갑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뇌출혈로 한쪽 몸이 마비돼 거동이 불편한 66살 유성일 씨는 부인과 사별 후 7년째 혼자 삽니다.

[(팔의 힘이 지금 많이 좋아지신 거잖아요. 팔씨름 한번 해볼까요?) 아이, 저 힘은 좋아요.]

오랜만에 집에서는 사람냄새가 돌고, 종일 홀로 지내던 유 씨는 이웃의 방문에 활력을 느낍니다.

[유성일/서울 발산1동 : 가까운 사람이 있으면 좀 같이 이렇게 해주면 좋은데, 지금은 저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몰라요.]

송 씨는 이렇게 하루에 네댓 집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이 동네 노인 115명이 송 씨와 말벗이 됐습니다.

[송금옥/발산1동 우리동네돌봄단 : 많이 울적해하시고 우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 같은 사람들이 많이 활성화가 돼서 도움이 좀 많이 되는 그런 활동(이 됐으면.)]

공공복지체계만으로는 다 채울 수 없는 사람의 빈자리.

[장조자/서울 발산1동 : 사람이 제일 그리워요. 혼자 사는 사람은.]

'우리동네돌봄단'은 지난 2017년, 서울 10개 구에서 시범사업으로 처음 시작됐는데, 지금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됐고, 회원도 1천200명으로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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