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최근 탄소를 먹어치우는 세균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이 기술이 쓰이고 있는데요. 우리 연구진도 한우의 분변에서 탄소를 분해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세균을 찾아냈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입니다.



세균 5천억 마리가 담긴 액체를 빠르게 회전시키면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합니다.

곧바로 세균들이 이산화탄소를 먹는 발효 과정이 시작되는데, 1g 무게의 세균 2억 마리가 하루 동안 탄소 20g을 먹어치웁니다.

[조병관/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 아세토젠 미생물은 이산화탄소를 먹고 저희가 원하는 다양한 유용한 화학물질들을 내놓게 됩니다.]

탄소 먹는 세균 기술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상용화가 시작됐습니다.

벨기에의 한 철강 회사는 지난해 제철 공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세균으로 발효시키는 설비를 구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새로운 원료인 에탄올도 나옵니다.

내년부터 유럽 항공사들은 친환경 저탄소 항공유 SAF를 2% 이상 섞어서 써야 하는데, 세균이 만들어 낸 에탄올을 SAF의 원료로 쓸 수 있습니다.

[진상락/영남대 생명공학과 교수 : (사탕수수 활용한 기존 SAF는) 식량의 에너지화라는 한계와 전환공정 단계에서 이산화탄소가 오히려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데 (세균 통한 CO2 전환기술은) 아마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기술 개발이 본격화됩니다.

특히 탄소 분해 속도와 양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한우의 분변에서 찾아낸 세균은 상용화된 해외 균주보다 탄소 분해 능력이 2배나 높고, 성장 속도도 빠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또 탄소 먹는 세균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에탄올 외에도 플라스틱 대체 물질 등을 개발하는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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