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유가족들이 영정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서울광장의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지 1년 4개월 만에 '운영 종료식'을 끝으로 근처 건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서울시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시민대책회의의 합의에 따라 시청 근처 부림빌딩 1층에 마련된 분향소 '별들의 집'이 오늘(16일) 오후 문을 열었습니다.

유족들은 서울광장 분향소에 있던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새 분향소로 향했습니다.

눈물을 훔치던 유족들은 떠나간 가족들의 활짝 웃는 사진으로 꾸며진 새 분향소를 보고 "우리 아기"라며 통곡하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은 이곳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개소식에서 "이 시간까지 오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공간에 발을 딛는 순간 우리는 또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녹사평, 서울시청 분향소까지의 기간이 전반기 투쟁이었다면 지금부터 진상규명이 되는 날까지 우리의 후반기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제 끝맺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우리의 투쟁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대한민국에 더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서울광장 분향소에서는 유족 측이 여러 행사를 하며 마지막 24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참사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부르는 행사와 4대 종단 추모의식, 운영 종료식을 끝으로 기존 분향소는 운영을 마쳤습니다.

서울광장 운영 종료식과 새 분향소 개소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야당 국회의원들도 참석했습니다.

우 의장은 "가혹하고 힘든,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고통과 상처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의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치 과정이 진행 중이다. 제대로 진실을 밝혀낼 독립적인 특조위 설립을 위해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가족 측은 우선 새로운 분향소를 11월 2일까지 '기억·소통 공간'으로 운영하며 추후 분향소 운영을 위해 서울시 등과 논의를 거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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