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회 연설하는 베네수 야권 지도자 마차도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잠행 중이던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도 모습을 드러내 시위를 독려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던 것처럼 우리는 하루하루 단계를 밟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오늘처럼 강했던 적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차도는 대선을 앞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과거 반정부 활동 등을 했다는 이유로 1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습니다.

야권은 마차도 대신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지만,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3선 확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서방 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와 배치되고, 선관위가 개표 참관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상황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었습니다.

이 때문에 대선 이후 베네수엘라 곳곳에선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고,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차도는 집회에서 "우리를 침묵하게 하고 겁먹고 무력하기 만들고자 한 잔인한 억압이 이뤄진 지 6일이 지났다"며, "이곳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는 우리가 강하고 끝까지 갈 것이란 점을 세상에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주변국들은 이번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곤살레스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며 '마두로 패배'를 우회적으로 밝혔고 에콰도르와 코스타리카 역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은 곤살레스"라고 선언한 상탭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곤살레스 후보와 통화한 후 그가 대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을 축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연합 회원국은 3일 대선 과정의 투명성과 무결성을 위해 투표 기록을 공개할 것을 베네수엘라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결과 조작 의혹이 정부 전복을 노리는 야권과 서방의 음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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