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능이 뛰어난 걸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메신저 텔레그램을 만든 창업자가 프랑스에서 체포됐습니다. 텔레그램이 마약 거래나 테러 등에 악용되고 있는데도 이걸 막지 않고 방치했다는 혐의입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체포된 파리 르부르제 공항입니다.

전용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에서 프랑스 파리로 들어왔던 두로프는 현지시간 24일 밤 붙잡혔습니다.

프랑스 미성년자 대상 범죄 단속국은 사기와 마약 밀매, 테러 조장 등의 범죄를 조사하면서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텔레그램이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데 대표인 두로프가 이를 막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본 겁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지난 2006년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프콘탁테를 만든 IT 사업가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용자의 정보를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고 러시아를 떠나 텔레그램 운영에 집중해왔습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텔레그램은 비밀 대화가 가능한 강력한 보안 덕분에 전 세계 이용자만 9억 명에 달합니다.

출시 초기 러시아와 이란 등에서 민주화 세력의 소통 창구로 활용돼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극단주의 테러 활동 등에 활용되면서 비판이 제기돼 왔습니다.

두로프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는 테러의 위협보다 더 중요하다.", "테러 책임을 텔레그램에 묻는 건 문제를 호도하는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옛 트위터인 X의 소유주 머스크 등은 SNS를 통해 두로프의 석방을 촉구한 가운데 두로프는 현지시간 25일 법원 심문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임찬혁·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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