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 문화현장]



덴마크 출신 작가 그룹 수퍼플렉스는 자본의 불균형, 이주 문제, 저작권 문제 같은 세상의 불합리함에 의문을 품고 작품으로 표현해 왔습니다. 수퍼플렉스가 5년 만에 국내에서 전시를 열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Fish & Chips' / 7월 28일까지 / 국제갤러리]

전시장 한가운데 놓인 화분, 화분은 미국 뉴욕 씨티은행 본사의 모형이고, 식물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독이 있는 식물 협죽도입니다.

작가는 글로벌 투자은행 건물 화분에 환각 성분이 있는 식물을 담아 금융거래의 중독적인 측면을 이야기합니다.

덴마크출신 작가 3명이 1993년 결성한 수퍼플렉스는 자본주의와 저작권 문제 등 현대 사회 여러 문제의 이면을 비판적 시각의 설치미술로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피시 앤드 칩스'라는 제목처럼 해양 생물과 신용카드의 마이크로칩이라는 두 가지 모티프를 중심으로 구성됐습니다.

[야콥 펭거/작가 : 전시의 제목은 두 개의 환경을 연상시킵니다. 해저의 환경, 물 밑으로 잠긴 듯한 그런 환경을 연상시키는 Fish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Chips는 현대 금융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 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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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린 개인전 '무언의 영역' / 7월 14일까지 / 갤러리 현대]

캔버스 위에 색과 질감만 남은 작품.

시인이 되고 싶었던 청년 김기린은 캔버스 위에 텍스트가 아닌 물감의 양감으로 시를 쌓아 올렸습니다.

[권영숙/미술관 이사 : 시를 쓰고 싶은데 그것을 시로, 불어로 표현할 수 없으니 가장 보편적인 언어, 프랑스에서도 이해가 되고 한국에서도 이해될 수 있는 회화를 선택하시게 된 건데.]

꼬박 2년, 작가는 가로와 세로의 선으로 틀을 만들고 이로 인해 생겨난 수많은 작은 네모 속에 비슷한 크기의 색 점을 일률적으로 찍고, 그 위에 색을 수십 번씩 반복해 칠하고 쌓아 올려 작품을 완성합니다.

김기린 화백 작고 후 처음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선 단색적인 회화 언어가 구축된 시기부터 생전에 공개된 적 없는 종이 유화 작업까지 40여 점의 작품과 작가가 직접 창작한 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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