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선교와 구호 활동을 하던 김정욱 선교사가 평양에서 체포된 지 4천 일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모두 6명인데, 북한은 지금까지도 불법 억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10년 전, 동생 모습을 북한 뉴스에서 확인하고 놀란 김정삼 씨.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구호 활동을 하던 동생 김정욱 선교사가 평양에서 체포돼 기자회견장에 선 겁니다.

당시 동생은 자신을 국정원 지령을 받은 간첩이라 소개했습니다.

[김정욱/북한 억류 선교사(2014년 2월) : 현 정권과 정치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국정원의 명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하고.]

[김정삼/김정욱 선교사 형 : (기자회견 보고) 큰일 났구나, 내 힘으로 될 일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암울한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동생이 국가전복음모죄 등으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마지막, 동생이 억류된 지 4천 일이 지났습니다.

[김정삼/김정욱 선교사 형 : (생사는) 전혀 파악을 못 하고 있죠. 그래도 일단 정부에서 하는 그대로 믿고 또 세계에서도 주목을 할 수 있는 그런 단계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김 씨 등 선교사 3명과, 우리 국적을 얻은 뒤 북한에 체포된 북한이탈주민 3명 등 모두 6명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캐나다도 성명을 내고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불법적으로 억류·구금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 적대 세력이 조작한 거짓 선동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송철/주제네바 북한대표부 1등 서기관 (지난 17일) : 적대 세력들은 날조된 증언에 의존해 더욱 광적인 반공화국적 소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유엔인권이사회 보편적 정례인권검토에서도 북한 억류자 문제가 부각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균종,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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