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31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가 전체 정원의 2%도 되지 않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각종 특례에도 전공의들이 오지 않은 겁니다. 정부는 추가 모집을 하는 동시에 대형 병원의 병실 수를 줄이고, 그 대신 병실료를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가을 턴'에 전공의 714명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6명뿐이었습니다.

마감된 7천645명의 전국 수련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는 '빅5' 45명을 포함해, 104명만 지원했습니다.

전체의 1.36%에 불과합니다.

지원자 중에는 해외 의대 졸업생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직 전공의 : 제 주변이나 이야기 들어봤을 때, 해외 의대를 나오신 분들이 들어가거나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비율이 높은 걸로.]

정부는 곧바로 이달 중 추가 모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전공의 없는 병원' 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빅5 등 초대형병원은 15%, 상급종합병원은 10%, 지방 대학병원은 5%씩 병실 수를 줄이고, 그 대신 병실료를 올리는 안을 마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경외과나 흉부외과 등 필수 의료과에 야간·휴일 당직 수가를 신설해 전문의를 더 뽑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들이 얼마나 따라줄지가 관건입니다.

대형병원들이 이미 수도권 6천600병상 신축 계획을 추진 중인 데다, 전문의 인력 수급도 쉽지 않을 걸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박종훈/병원정책연구원장 : 전문의를 안 하겠다고 지금 전공의들이 뛰쳐나가 있는 이 마당에, 지방 병원에는 전문의가 없다고 아우성치는 이 마당에, 서로가 모순되는 것들이 너무 많단 말이죠.]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차 의료개혁 방안을 이달 중 내놓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서승현·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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